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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따돌림 예방 : 아이 앞에서 배우자를 비난하고 싶은 충동에 대한 성찰

최종 수정일: 2020년 9월 20일



부부 갈등과 불화가 지속되면 삶에 만족을 주지 못하는 배우자에 대한 미움은 날로 증폭된다. 실패한 결혼생활에 대한 실망와 분노로 뒤엉키게 되고, 분노로 이성을 잃어버리게 되면 개인적인 분노를 충족시키려는 충동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것이 아이에 대한 관심과 염려를 앞서게 되기도 한다. 더 우려되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이 배우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증오심을 공유하기를 바라는 충동이다. 이혼문제의 권위자 리차드 워샥(Warshak) 박사는 그의 책 이혼의 해독(Divorce Poision, 2015)에서 이런 충동에 빠진 부모들에게 다섯가지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것을 권고하였다.

첫째, 내가 아이에게 이 말을 하려는 실제 이유가 무엇인가?


아마도 한가지 이상의 이유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우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주어야 된다, 내가 본보기가 되어 앞으로 있을 오해를 막아야 된다.. " 하지만 그 이유중 하나라도 아이들에게 정말로 이익이 되는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최선의 이익을 주는 것 이외의 다른 동기는 없는지 성찰해 보아야 한다. 나의 비난이 악의적 동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



둘째, 내가 비판하려는 배우자의 행동 때문에 아이들이 해를 입고 있는가? 혹은 그 정보가 없어서 해를 입고 있는가?


부부는 배우자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그 행동 때문에 상처를 입는게 아니라면 그 불만을 아이들과 공유할 필요는 없다. 별거중인 남편은 아이에게 '너희 엄마는 너를 낳고 나서 너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서 괜히 낳았다고 푸념을 늘어놓고 외가에 너를 맡기려고 했어' 라고 말하며 아이가 엄마의 진면모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가 이런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이에게 해를 입히는 것인가?



셋째, 내가 하려는 말을 듣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아이들이 한쪽 부모의 행동 때문에 해를 입고 있다해도 아이들과 그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이것을 밝히는 것이 정말로 아이들에게 이로운지 확인해야 한다. 이혼 소송 중인 남편이 양육비를 인색하게 주고 있어서 생활에 쪼달리는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으며 아버지를 비난했다. 어느날, 아이를 보러 찾아온 아빠를 만난 아이는 아빠를 보자마자 "엄마한테 돈 더 줘! 아빠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라고 울부짖었다. 엄마의 폭로는 아이를 어른들의 갈등 속으로 끌어들일 뿐 아니라 아빠에 대한 존중심을 떨어뜨리게 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



넷째, 아이들에게 사실을 밝혀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장차 초래될 수 있는 위험보다 가치 있는가?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이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 만한 상황도 있다. 그러나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해로울 수도 있다. 아이들이 부모에 대해 가졌던 허상을 깨닫고 스스로 포기하기에 앞서 험담을 하게 되면, 적절하게 유지되어야 할 이상화된 부모상이 파괴될 수 있다. 이혼 소송중에 상대 배우자에게 이성친구가 생긴 것을 눈치되게 된 남편은 아이들에게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다고 말하며 배신감을 북돋고자 하는 충동에 휩싸인다. 이것이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 이런 정보가 정말 아이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인지를 고민하고 아이들에게 해로움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하는 신중함은 중요하다.



다섯째, 배우자와 행복한 결혼생활 중일 때, 그리고 자녀들과 배우자의 관계를 지키고자 했을 때는 상황을 어떻게 다루었는가?


이 질문은 아이들에게 전달하려는 내용과 방식에 비합리적이고 악의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깨우쳐 준다. 그리고 당신이 취할 수 있는 보다 건설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게끔 한다. 원만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을 때, 가능한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고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부모에 대한 존경심과 호감을 손상시키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면, 별거나 이혼 중에도 그와 같은 사려깊은 태도가 필요하다.

이혼을 둘러싼 갈등이 심할 때는 배우자를 헐뜯는 것이 정당하다는 생각에 빠져들기 쉽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미칠 잠재적인 손상과 상처는 클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말하려는 내용과 말하는 방식이 적절한 것인지를 숙고해야 한다. 위의 다섯가지 질문에 비추어 아이들과의 대화에 특별한 사실이나 의견을 포함시킬지 여부가 망설여진다면, 답은 간단하다. 말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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